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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IS 포커스] 타타니는 펄펄, 투타니는 3G 연속 5실점...무뎌진 이도류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칼날 한쪽이 무뎌졌다. 오타니는 지난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지만, 6과 3분의 1이닝 동안 홈런 4개 포함 6안타를 맞고 5점을 내줬다. 4회 초 ‘한국인 빅리거’ 최지만에게 선제 좌월 솔로 홈런, 후속 헨리 데이비스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했다. 5-2로 앞선 5회 초엔 잭 스윈스키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고, 데이비스에게 6회 1개 더 허용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을 8점이나 받은 오타니는 에인절스가 8-5로 승리하며 시즌 8승(5패)째를 올렸지만, 개인 한 경기 최다 피홈런(4개)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오타니가 한 경기에서 한 타자(데이비스)에게 홈런 2개를 맞은 것도 처음이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오타니는 2023시즌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 있다. 전반기 타자로 출전한 89경기에서 타율 0.302·32홈런·71타점·출루율(0.387)과 장타율(0.663)의 합계인 OPS는 1.050을 남겼다. 홈런·OPS 부문 1위. 선발 투수로 등판한 17경기에서도 7승 4패, 평균자책점 3.32, 탈삼진 132개를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대기록도 쏟아냈다. 오타니는 전반기만 100안타-100탈삼진을 넘어서며, MLB 역대 최초로 3시즌 연속 이 기록을 해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5월 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선 삼진 13개를 잡아내며 통산 500탈삼진을 돌파, MLB 레전드 베이브 루스(501탈삼진-714홈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통산 100홈런-500탈삼진 이상 기록한 선수가 됐다. 타자로는 후반기에도 뜨겁다. 1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부터 18일 뉴욕 양키스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 7-9로 지고 있던 17일 휴스턴전 9회 말에는 1점 차로 추격하는 아치를 그렸고, 18일 뉴욕 양키스전 7회 말 타석에선 3-3 동점을 만드는 투런 홈런을 날렸다. 오타니는 올 시즌 동점이나 3점 차 이하로 리드를 빼앗긴 박빙 승부에서만 홈런 18개를 기록했다. 빼어난 클러치 능력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24일 피츠버그전에서는 올 시즌 36호 홈런을 때려낸 오타니는 2위 맷 올슨(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차이를 4개로 벌리며 홈런왕을 향해서도 다가서고 있다. 반면 마운드 위에선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오타니는 지난 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5이닝 7피안타(2피홈런) 5실점, 15일 휴스턴전은 5이닝 5피안타 5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7월 3경기 연속 5점 이상 내줬다. 6월까지 3.02였던 평균자책점은 3.71까지 치솟았다. 6월 기준으로 155.8㎞/h였던 오타니의 포심 패스트볼(직구) 평균 구속은 7월 154.2㎞/h로 다소 떨어졌다. 5일 샌디에이고전은 153㎞/h에 불과했다. 7월 3경기 오타니의 직구 피안타율은 0.348이었다. 컷 패스트볼과 스위퍼는 장타로 많이 이어졌다. 5일 샌디에이고전 4회 말,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맞은 2타점 우전 2루타는 커터가 가운데 몰렸다. 6회 말 젠더 보가츠에게 맞은 투런포는 2구째 스위퍼였다. 15일 휴스턴전 5회 초 2-2 상황에서 카일 터커에게 허용한 역전 2루타도 커터가 통타 당했다. 피츠버그전에서도 커터 2개와 스위퍼 1개가 홈런으로 이어졌다. 오타니는 타자 성적만으로 AL MVP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투·타 겸업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인 그가 데뷔 처음으로 3경기 연속 5점을 내주며 마운드 위에서는 흔들리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2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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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탈락 김광현, 가을 바람이 차갑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차가운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소속팀 세인트루이스는 22일 기준 10연승을 달리고 있다. 2001년 이후 20년 만이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포스트시즌이 멀어 보였지만, 어느덧 넉넉한 격차로 와일드카드 한 자리에 안착했다. 문제는 팀 상황과 정확히 반대로 흘러가는 김광현의 입지다. 시즌 중반까지 김광현은 선발 한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빠르게 내려간 경기가 많았지만 전반기 평균자책점이 3.11로 준수했다. 특히 7월 4승 1패 평균자책점 2.28로 활약하며 베테랑 애덤 웨인라이트와 함께 선발진을 지켰다. 잭 플래허티, 카를로스 마르티네즈 등이 부상과 부진으로 흔들리던 시기에 선발진을 지탱했다. 성적은 중위권에서 맴돌았지만, 선발진이 무너지지 않은 덕분에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이 이탈한 지난 8월 8일까지 정확히 5할 승률(55승 55패)을 지켜냈다. 하지만 후반기 부상과 부진으로 구단의 신뢰를 잃었다. 지난 8월 8일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다녀온 후 김광현의 팀 내 입지가 변했다. 복귀 이후 부진하자 바로 선발진에서 밀려났다. 25일 복귀전을 불펜으로 치렀고, 선발로 복귀한 8월 30일 피츠버그전에서는 부상 이력을 이유로 4이닝 1실점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지난 5일 밀워키전에서 1⅔이닝 4실점으로 부진하자 구단은 그를 바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했다. 경쟁자도 많아졌다. 트레이드로 합류한 베테랑 J.A. 햅과 존 레스터가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는 중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마일스 마이콜라스, 신인 제이크 우드퍼드도 자리 잡았다. 김광현이 부상과 부진으로 허덕이는 사이 새 얼굴들이 세인트루이스 선발 로테이션을 채웠다. 웨인라이트에 이어 선발 등판 경기가 두 번째(21경기)로 많았던 김광현이지만, 늘어난 경쟁자와 사라진 구단의 신뢰 속에 결국 선발 자리를 잃게 됐다. 불펜에서도 부진하면서 향후 선발 복귀 가능성도 희박해졌다. 지난 8일 LA 다저스전에 등판해 1⅔이닝 2실점, 15일 뉴욕 메츠전에서 1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추격조 역할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불펜에서 호투를 보여주지 못하면 잔여 시즌 선발 자리가 비더라도 기회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팀이 가을야구에 나가도 활약을 기대하기 어렵다. 단판 승부인 와일드카드 진출 가능성이 높은 세인트루이스에서 필승조도 아닌 김광현이 등판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1선발로 가을야구를 맛봤지만, 올해엔 벤치만 지키다 가을을 마무리할 수도 있다. 다가오는 FA도 문제다. 김광현은 올 시즌을 끝으로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이 끝나고 FA가 된다.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는 가치와 기회가 하늘과 땅 차이다. 30대 중반을 향해가는 나이까지 고려하면 선발 투수가 아닌 김광현의 입지는 더욱 불안할 수밖에 없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9.2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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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1회 등판 김광현, 2실점 '진땀'…MLB 통산 두 번째 세이브

세인트루이스 김광현(33)이 '진땀 세이브'를 올렸다. 김광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원정 경기 7-4로 앞선 11회 말 팀의 8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가까스로 팀 승리를 지켜내며 메이저리그(MLB) 진출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그의 첫 세이브는 지난해 7월 25일 열린 피츠버그전이었다. 경기 내용은 아슬아슬했다. 연장 승부치기에 들어가 주자를 2루에 놓고 등판한 김광현은 첫 타자 마이클 콘포토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하지만 계속된 1사 3루에서 피트 알론소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1사 2루에서 하비에르 바에스의 볼넷과 제프 맥닐의 내야 땅볼로 2사 1, 3루. 케빈 필라의 빗맞은 타구가 투수 쪽으로 향했고 김광현이 빠르게 대처해 1루에 던졌지만, 송구가 빗나갔다. 그 사이 3루 주자 알론소가 득점해 1점 차가 됐다. 더는 흔들리지 않았다. 2사 1, 2루에서 알버트 알로마 주니어를 6구째 2루수 땅볼로 유도해 7-6으로 경기를 끝냈다. 세인트루이스는 4연승을 질주하며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시즌 개막을 선발로 맞이한 김광현은 8월 초부터 선발과 불펜을 오가고 있다. 시즌 성적은 6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63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9.1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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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전 최악투' 김광현, 다음 등판 취소...불펜행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8일부터 불펜에서 대기한다. 예견된 변화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 세인트루이스 담당 기자 캐처리 실버는 8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김광현은 오늘부터 불펜에서 대기한다"라며 "제이크 우드퍼드가 선발 투수들과 타격 훈련을 했다. 오는 10일 LA 다저스전 선발 투수가 누구인지 알려주는 장면"이라고 했다. 김광현은 오는 10일 다저스전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하지만 하루 만에 상황이 달라졌다. MLB닷컴 게임 노트에도 김광현이었던 10일 경기 세인트루이스 선발 투수가 '추후 공개'로 바뀌었다. MLB닷컴의 전망대로 우드퍼드의 등판 가능성이 높다. 현재 진행 중인 세인트루이스와 다저스의 경기에서 구원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김광현은 지난달 8일 캔자스시티전 등판 뒤 왼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17일 뒤인 25일 불펜 투수로 복귀전을 치른 뒤 30일 피츠버그전은 다시 선발로 나섰다. 김광현은 피츠버그전에서 4회까지 3피안타 1실점 하며 분투했다. 하지만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5회 초 투수 타석에서 맷 카펜터를 대타로 냈다. 김광현에게 5이닝도 맡기지 않았다. 팀 내 입지가 흔들리고 있던 상황. 김광현은 다음 등판이었던 5일 밀워키전에서 1⅔이닝 7피안타 4실점 하며 무너졌다. 결국 선발 자리를 내줬다. 대체 선발로 유력한 우드퍼드는 김광현이 조기강판된 5일 밀워키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서서 5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투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9.0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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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첫 맞대결' 다저스 상대로 명예회복 재도전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와 데뷔 후 처음으로 맞붙는다. 세인트루이스는 7일(한국시간) 구단 게임노트를 통해 김광현을 10일 다저스와 홈경기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지난해 빅리그 입성 후 다저스전 첫 등판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두 선두 경쟁을 하고 있는 다저스는 MLB 최고 인기 구단 중 하나다. 류현진(토론토이 2013년부터 7년간 몸 담아 국내 야구팬에게 친숙한 구단이다. 저스틴 터너, 무키 베츠, 트레아 터너, 맥스 먼시, 앨버트 푸홀스 등이 버티는 타선도 강하다. 6일까지 팀 OPS(출루율+장타율) 0.749로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김광현은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7월 23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따낸 뒤 이후 5경기(선발 4경기)에서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달 30일 피츠버그전(4이닝 1실점)에서는 잘 던지다가 투구 수 문제로 교체됐지만, 직전 등판인 지난 5일 밀워키전에서는 1과 3분의 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 성적은 6승 7패 평균자책점 3.53이다. 김광현은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현지 주목도가 높은 다저스전은 김광현이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기회가 될 수 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9.0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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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이 말해줬다. 김광현 ML 데뷔 후 최악의 선발 투구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최악의 투구를 했다. 그의 표정이 결과를 말해줬다. 김광현은 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MLB 밀워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동안 7피안타(1홈런) 4실점 했다. 김광현은 0-4로 뒤진 2회 말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시즌 7패(6승)째를 당했다. 평균자책점은 3.23에서 3.53으로 올랐다. 지난해 미국 무대에 진출한 김광현이 선발 등판에서 2이닝을 못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 시즌 종전 개인 한 경기 최소 이닝 투구는 7월 29일 클리블랜드전(2⅔이닝 5피안타 5실점)이었다. 김광현은 왼쪽 팔꿈치 염좌로 이번 시즌 세 번째 부상자 명단(IL)에서 복귀한 뒤엔 아직 승리가 없다. 8월 30일 피츠버그전에선 3-1로 앞선 5회 초 타석에서 교체돼 승리 투수(투구 수 64개) 요건을 채우지 못한 아쉬움을 씻지 못했다. 김광현은 이날 내내 제구력 난조를 드러냈다. 공이 가운데로 몰렸고, 헛스윙이나 유인구에 배트를 끌어내는 경우는 적었다. 베테랑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가 원하는 쪽에서 크게 벗어난 투구도 있었다. 몰리나의 사인에 평소와 달리 고개를 내젓기도 했다. 마운드에서 자기 뜻대로 풀리지 않자 답답한 표정이 역력했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1회 말 리드오프 루이스 우리아스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뺏겼다. 후속 윌리 아다메스, 3번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도 안타를 뺏겼다. 3연속 안타를 허용한 김광현은 무사 1, 2루에서 2루수 토미 에드먼이 밀워키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르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병살타로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이어 2사 3루에서 제이스 피터슨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2회 역시 크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로렌조 케인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김광현은 후속 라우디 텔레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때 우익수 딜런 카슨의 3루 송구가 더그아웃에 들어가면서 추가 진루권이 주어졌다. 3루 주자 케인이 홈을 밟았고, 타자 텔레즈도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루크 메일리에게 좌선상에 떨어지는 인정 1타점 2루타를 맞고 3점째를 내줬다. 김광현은 9번 타자인 투수 에이드리언 하우저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1사 2루에서 우리아스에게 다시 1타점 좌전 안타를 맞았다. 우리아스가 2루까지 노리다 아웃됐다. 김광현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아다메스에게 다시 중전 안타를 맞았다. 공이 높게 제구된 탓이다. 김광현은 아다메스에게 안타를 허용하자마자 어이없는 웃음을 지었다. 이날 투구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는 결국 2회를 마감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이자 리그 와일드카드 4위인 세인트루이스는 상대 선발 하우저의 완봉에 0-4로 무릎을 꿇었다. 9회까지 3안타에 그쳤고, 단 한 번도 2루를 밟지 못했다. 이형석 기자 2021.09.05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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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만의 선발' 김광현, 4이닝 1실점 역투…5회 대타 교체

세인트루이스 김광현(33)이 22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호투했다. 5회를 채우기 전 교체돼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다. 김광현은 30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했다. 투구 수는 64개. 시즌 평균자책점은 3.27에서 3.23으로 조금 좋아졌다. 세인트루이스는 5회 토미 에드먼의 중월 2점 홈런으로 3-1 리드를 잡은 뒤 김광현의 타석이 돌아오자 맷 카펜터를 대타로 내보냈다. 팔꿈치 통증을 털어낸 지 얼마 안 된 김광현의 투구 수를 조절하려는 의도로 보였다. 김광현은 지난 10일 팔꿈치 통증으로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가 25일 복귀하면서 불펜 투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그러나 선발 투수 잭 플래허티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해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김광현의 선발 등판은 지난 8일 캔자스시티전 이후 처음이다. 김광현은 3회까지 완벽했다. 1회 케빈 뉴먼과 키브라이언 헤이스를 모두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브라이언 레이놀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지만, 콜린 모란을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시켜 이닝을 끝냈다. 2회와 3회는 연속 삼자범퇴. 2회는 제이컵 스털링스와 쓰쓰고 요시토모를 땅볼 처리한 뒤 콜 터커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는 2사 후 뉴먼에게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의 호수비 덕에 무사히 마쳤다. 4회가 고비였다. 첫 세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순식간에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대량 실점 위기였다. 그러나 노련한 김광현은 더는 흔들리지 않았다. 스털링스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쓰쓰고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아웃카운트 하나와 1실점을 맞바꿨다. 이어 마지막 타자 터커를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고 임무를 마쳤다. 김광현은 직구(19개)보다 많은 슬라이더(24개)로 피츠버그 타선을 무력화했고, 체인지업(17개)도 충분히 활용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7㎞였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 말 쓰쓰고에게 끝내기 역전 3점포를 맞아 3-4로 졌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8.30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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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L 13승 불혹의 에이스, 해적 킬러

'해적 군단'을 만나면 더 강해진다. 세인트루이스의 애덤 웨인라이트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 원정 경기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13-0 대승을 이끌었다. 4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친 웨인라이트는 5회 선두타자 콜린 모란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7-0으로 앞선 6회 2사 이후 피안타에 이은 실책으로 이날 첫 득점권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막았다. 7회 선두타자 브라이언 레이놀즈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1사 후에 처음 볼넷을 내줬으나 1사 1, 2루에서 실점하지 않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총 투구 수는 93개(스트라이크 66개)였다. 웨인라이트는 이날 호투로 '해적 킬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8월 한 달 동안 피츠버그전에 세 차례 등판해 2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맞대결에선 완봉승(2피안타)도 거뒀다. 직전 경기였던 23일에는 8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했고, 엿새만에 다시 만나 이번에도 점수를 안 뺏겼다. ESPN에 따르면 투수가 특정 팀을 상대로 한 달 동안 24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것은 1915년 빌 베일리가 브루클린 팁-톱스를 상대로 기록한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8월에만 강한 면모를 보인 게 아니다. 6월 27일 피츠버그전에서 6이닝 6피안타 1실점을 했다. 올 시즌 피츠버그를 4차례 만나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2016년 4월 4일 피츠버그와 개막전에서 패전을 당한 이후엔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당시에도 6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못 던지진 않았다. 1981년생 웨인라이트는 불혹의 베테랑 투수다. 하지만 팀의 에이스를 맡고 있다. 29일 피츠버그전을 통해 벌써 13승(7패)을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2점대(2.97)다. 팀 내 다승, 평균자책점과 투구 이닝(169⅔이닝)까지 모두 1위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보면 다승 공동 3위, 투구 이닝 2위에 올라 있다. 2005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이적 없이 한 팀에서만 180승 105패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 중이다. 이형석 기자 2021.08.2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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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데뷔전 이후 첫 불펜 등판 완료 '2⅔이닝 2K 무실점'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데뷔전 이후 첫 불펜 등판을 마무리했다. 김광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전에서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해 2⅔이닝 동안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부상 이후 복귀전에서 불펜으로 돌아왔다. 지난 8일 캔자스시티전에서 4이닝 2실점을 기록한 후 팔꿈치 염증 진단을 받은 김광현은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가 23일 빅리그에 복귀했다. 복귀했지만 선발 자리에 들지 못했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선발진 안정을 이유로 김광현을 불펜으로 등판시키겠다고 발표했다. 김광현은 MLB 데뷔도 불펜에서 치렀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구단이 그를 마무리로 낙점하면서 지난해 7월 25일 열렸던 피츠버그전에서 마무리로 1이닝을 던졌다. 당시 2피안타 1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선발로 다시 전환하면서 선발로는 7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1.42으로 활약하며 시즌을 마쳤다. 13개월 만에 불펜 등판은 성공적이었다. 지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2⅔이닝을 피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6회 초 시작과 함께 등판한 김광현은 그레이슨 그레이너에게 2루 뜬공, 데릭 힐과 빅터 레이예스에게 유격수 땅볼을 잡으며 첫 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땅볼 행진은 7회 초에도 이어졌다. 아킬 바두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한 것을 시작으로 조나단 스쿱, 로비 그로스먼을 모두 3루 땅볼로 잡아냈다. 피안타는 없었지만 8회에는 볼넷으로 실점 위기를 맞았다. 김광현은 선두 타자 미겔 카브레라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 만에 볼넷을 허용했다. 후속타자에겐 달랐다. 제이머 칸델라리오와 헤롤드 카스트로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닝을 마칠 수 있었지만 마지막 타자인 그레이너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다시 볼넷을 허용했다.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김광현의 책임 주자가 두 명 남은 상태에서 에드문도 소사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소사가 다음 타자 힐을 1루수 직선타로 잡으면서 김광현의 이날 기록은 2⅔이닝 무실점으로 마무리됐다. 총 투구수는 46구, 스트라이크는 27구였고 최고 구속은 92마일(약 148㎞)을 기록했다. 성공적인 복귀전이지만 마지막 불펜 등판일 가능성도 높다. 이날 선발로 등판했던 팀 에이스 잭 플래허티가 어깨 통증으로 강판되면서 결과에 따라 세인트루이스는 선발진에 빈 자리를 다시 채워야 한다. 선발진에 자리가 없어 불펜으로 갔던 이유가 사라지는 셈이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8.25 12:48
야구

"이건 파울이잖아"... NYM 워커, 판정 항의하다 땅볼로 3실점 진풍경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타구 판정 하나로 땅볼이 3타점 적시타로 변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주인공은 지난해 토론토에서 류현진과 원투펀치를 이뤘던 뉴욕 메츠의 선발 투수 타이후안 워커(29)다. 워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했으나 ⅓이닝 4피안타 4볼넷 6실점(5자책점)만을 기록한 채 일찌감치 강판당했다. 1회를 채우지 못하고 6실점한 데에는 타구 하나가 결정적이었다. 특히 3점을 준 이후의 3실점 과정이 문제였다. 워커는 1회 말 아담 프레지어를 1루수 땅볼로 잡았지만 이후 윌머 디포의 2루타,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적시 1루타, 벤 개멀의 볼넷, 존 노고스키의 적시 2타점 2루타로 일찌감치 3점을 먼저 내줬다. 3실점은 워커의 부진이었지만 그 이후 3점을 내주는 과정은 꺼림칙했다. 워커는 이후 그레고리 폴랑코에게 볼넷, 마이클 페레즈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1사 만루 위기를 다시 자초했지만, 다음 타자였던 케빈 뉴먼에게 3루 쪽으로 짧게 굴러가는 땅볼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타구 각도 -57도, 비거리 1피트에 불과한 타구였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3루 파울 라인 위를 흘러가는 타구를 워커가 쫓아가다 포구하지 못했고 거의 동시에 타구는 라인 바깥으로 날아갔다. 파울과 페어의 판정이 애매한 상황에 메츠 선수들은 물론 피츠버그 선수들까지도 파울이라 생각하고 움직이던 중 구심 제레미 릭스의 판정이 상황을 바꿨다. 릭스의 판정은 페어였다. 판정에 놀란 메츠 배터리가 대처가 늦은 사이 피츠버그의 주자들이 먼저 움직였다. 노고스키가 타격과 함께 먼저 홈에 들어왔고 상황을 깨달은 3루 코치의 지시 아래 폴랑코와 페레즈도 서둘러 홈을 밟았다. 워커가 판정에 항의하다 뒤늦게 공을 쫓아갔지만 이미 페레즈까지 홈을 향해 달려오고 있어 실점을 막을 수는 없었다. 메츠 벤치는 판정에 격렬히 항의했다. 루이스 로하스 메츠 감독이 앞장서 강하게 어필하다 퇴장을 선고받았다. 함께 항의했던 워커는 다음 타자인 JT 브루베이커에게까지 볼넷을 내준 다음에야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나 승자는 피츠버그가 아니었다. 피츠버그의 득점이 1회에 끝난 반면 메츠는 3회 초 도미닉 스미스의 1타점 적시 1루타를 시작으로 4회 초 트래비스 블랭켄혼의 쓰리런 홈런, 6회 초 스미스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다섯점을 따라간 후 9회 초 마이클 콘포토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이날 경기를 가져갔다. 경기는 승리했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앙금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로하스 감독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매일 나오는 상황이 아니다. 판독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라며 “심판들과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걸 거절당했다”라고 전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7.19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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